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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백신 맞게 하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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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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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가고 있습니다. 병실이 부족해 치료를 못 받고 숨지는 환자가 다시 생기기도 했습니다.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 암흑의 터널에서 탈출하게 하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는 코로나 백신입니다. 영국·미국 등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한국 국민은 언제,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계약 마친 뒤 얘기해라”

“이제껏 뭐 했는데 계약도 못 한 상태라는 거냐? 소상공인 죽어 나가는데 매번 국민한테 단계 격상한다고 협박한 거 말고 뭐 했나.”

“계약 방침은 됐고, 국내 들여와서 운송 다 마친 뒤에 얘기해라. 바람만 잔뜩 넣어 자화자찬한 뒤에 모든 일은 유동적이고 바뀔 수 있다고 하네. 그런 것을 선동이라 한다.”

“내년 1월에 수입하는 게 아니고 계약을 하신다고요? 제정신으로 일하는 건가.”

“화이자·모더나는 내년 생산분 다 팔았는데 뭘 계약해? 2022년 출하량 계약하나?”

“중국산 백신 맞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 중국산에 팔, 다리 마비 사례 나왔다는데.”

“내년 11월 접종 완료? 임기 다 채울 때까지 코로나 이용하려나 보네.”

#“이러고도 K 방역 타령인가”

“외국 신문에 한국이 그간의 방역 성과를 자만하여 백신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기사가 나왔다. 내년에 한국은 아마도 G20 국가 중 백신 접종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가 될 듯하다. 망신스럽다.”

“지금까지 계약 완료된 게 단 한 병도 없다는 거임? 다른 나라는 이미 접종을 시작하고 있는 마당에 이게 K 방역의 현주소?”

“방글라데시도 1월부터 백신 접종 시작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밀려서 백신을 못 구했다고 하던 사람들 어디 한마디 해보시지?”

“다른 나라 백신 맞고 정상 생활로 돌아갈 준비할 때 우린 마스크 사서 써야 할 것 같음.”

e글중심지기=이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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