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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김일성광장이 분주하다…"내년 1월8일쯤 열병식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서 북한군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서 북한군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최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 맞춰 대규모 군중 행사나 열병식을 준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김일성 광장에 높은 벽으로 둘러쳐 가려진 구조물을 세운 모습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구조물은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 고위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장소의 바로 맞은 편에 있다. 38노스는 지난 8~12일 사이에 건설을 시작했을 것이고, 1월 개최가 예고된 8차 당대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도 “한·미 모두 북한의 구조물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열병식 관련 여부에 대해 분석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한다는 정황은 일찌감치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마친 뒤 일부 군 병력을 평양 인근 공항에 남겨뒀다. 이들은 곧바로 열병식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투기가 매일 수차례 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엔 제재로 항공유가 부족한 북한으로선 이례적 징후다.

북한 노동신문은 올해 첫날 "희망찬 새해 주체109(2020)년을 맞으며 설맞이 축하공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올해 첫날 "희망찬 새해 주체109(2020)년을 맞으며 설맞이 축하공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 노동신문]

한편 북한이 개최를 예고한 8차 당대회는 1월 8일 이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월 8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이다.

과거 패턴을 보면, 7차 당대회는 2016년 5월 6일 시작해 나흘 동안 열렸다. 당대회에 앞서 북한은 '70일 전투'를 진행했는데 '70일 전투' 종료 3~4일 후 당대회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현재 '80일 전투'가 진행중인데 당국은 지난 10월 시작한 '80일 전투'가 이달 30일쯤 종료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8차 당대회는 1월 2~5일 사이에 시작하고 당대회를 마친 후 8일을 전후에 대규모 군중 행사나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내년 초 공식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군중 행사나 열병식이 열린다면 당대회 직후, 내달 8일 전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일성 광장의 설치된 구조물의 목적을 두고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군 관계자는 “열병식 때문에 설치됐는지, 연말에 또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13년 이후 매년 새해를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설맞이 축하 무대’를 불꽃놀이, 축하 공연과 함께 열었다. 이 때문에 김일성 광장의 구조물이 불꽃놀이와 축하공연용 무대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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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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