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어패류섭취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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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등 수산물을 즐겨먹는 우리 국민이지만 여름철에는 소비량이 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여름에는 흐리거나 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런 날씨에는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속설 때문에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데다 비브리오 패혈증까지 발생하면 그야말로 횟집과 수산물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어민과 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는 일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음식점의 위생상태가 나쁘고 냉장고 등 저온보관 시설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는 조리해 놓은 생선회 등 수산물이 쉽게 부패해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이런 속설이 생겼지만 요즘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브리오 패혈증 역시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

비브리오균은 전세계의 수온 20℃ 이상인 연안에서는 어디나 검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5월에서 11월사이에 주로 검출되며 이 때 환자발생도 집중된다.

이 균이 인체에 감염되는 경로는 균을 보유한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수산물(게 등)에 의해 찔리거나 바닷물에 피부의 상처가 직접 노출되는 경우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이 균에 감염돼 인명이 희생되는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유행하는 시기에는 주의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이 균은 일반적인 전염병원균과 달리 누구에게나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과거 발생한 사망자를 보면 약 90%가 40대 이상의 남성으로 만성 간질환이나 신장 기능 장애,알코올 중독,당뇨환자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정상적인 면역력이 있는 건강한 사람은 어패류를 위생적으로 처리해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릴 염려가 없다.

다만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거나 노인,노약자 등은 어패류를 날로 먹는 대신 삼거나 끓여서 먹으면 된다.

더위로 인해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여름철에도 단백질과 각종 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생선 등 수산물을 즐기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어민들을 돕는 길이기도 하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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