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육각형 플레이어, GS칼텍스의 '소영 선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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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주장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 주장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똑똑하게 배구하는 선수입니다. 궂은 일도 많이 하고, 그게 소영이 배구 스타일인데 인정받는 부분이죠. 우리 팀으로선 고맙고,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우기 어렵습니다. 주장으로서도 잘 하죠."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주장 이소영(26)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리시브면 리시브. 화려하진 않아도 팀내에서 공헌도로는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16일 현재 득점 8위, 공격성공률 8위, 서브 8위, 리시브 5위, 수비 7위다. 만능 선수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현재 V리그에서 다섯 부문 모두 10위 안에 드는 선수는 이소영 뿐이다. 축구게임에서 흔히 말하는 '육각형 플레이어'가 바로 이소영이다.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은 보너스다. KGC전에서도 10득점, 리시브 성공률 55.88%, 디그 13개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범실은 겨우 2개 뿐이었다.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경기 뒤 만난 이소영은 "승점 3점을 따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사실 리시브 감이 좋다고 느꼈는데, 감독님이 별로라고 해서 더 이를 악물었다. 팀에 도움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버텨서 팀이 좋은 플레이를 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소영처럼 공수 모두 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올 시즌은 특히 기복이 줄어들고,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소영은 "항상 매시즌마다 꾸준한 선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잘 이뤄져서 좋다. 아직 시즌이 한참 많이 남았다. 최대한 버텨서 잘 하고 싶다"고 했다.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012~13시즌 데뷔한 이소영은 어느새 9년차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이소영은 "휴식이 일주일 정도 있을 때는 근력 유지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대신 쉴 때는 푹 쉰다. 경기 전에는 어깨가 아프지 않게 하려고 밴드 운동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소영의 별명 중 하나는 '소영 선배'다. 든든하게 팀원들을 이끄는 모습 덕분에 생긴 거다. "정말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는 이소영은 "주장 역할이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팀원들이 많이 믿어주는 게 느껴져 기대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끌고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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