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생 오갈피, '간 기능 보호 효능' 탁월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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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흰털.민가시오갈피 등 국내 자생 오갈피가 국제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시베리아산 가시오갈피보다 탁월한 간 기능 보호 약리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자생식물 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정혁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중 국내 자생 오갈피의 품종별 성분 및 효능 비교에 의한 식품의약개발 과제를 수행 중인 생명공학연구원 이정준 박사팀(공동연구자 충남대 약학대 김영호, 원광대 약학대 손동환 교수)은 급성 간염을 모델로 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급성 간염 모델에서 국내 자생 오갈피의 간기능 보호 활성 효과를 가시오갈피와 비교한 결과, 간기능의 지표 효소인 GOT, GPT의 혈중 농도를 정상수준으로 유지하게 하는 활성이 가시오갈피보다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또 간세포의 괴사나 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의 발현이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우수하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급성간염 모델에서 자생오갈피를 투여하지 않은 쥐는 24시간 이내에 90%이상 사망한 반면 자생오갈피를 투여받은 쥐는 90% 생존율을 보였으며 조직학적 검사에서도 간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생오갈피가 간염 치료제뿐만 아니라 간 보호제 개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시베리아산 가시오갈피가 독점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오갈피 제품 시장 규모는 연 2천억원 이상, 가시오갈피를 이용한 제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연구 참여 기업인 ㈜수신물산에 기술 이전돼 간 보호용 식품 및 의약품으로의 상품화가 진행 중이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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