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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성장률 축소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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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그동안 국내총생산(GDP) 통계 조작을 통해 경제성장 속도를 과장해 왔다는 비난을 받아 온 중국이 이제는 이를 거꾸로 줄여서 발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거세지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공식 GDP 성장률 전망치는 8%를 약간 웃도는 수준. 하지만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투자.은행대출.건축.자동차 부문 등의 성장에 힘입어 실제로는 약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홍콩 UBS의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앤더슨은 "내부자료를 평가해보면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며 "3분기 성장률만 14.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지방경제와 기타 변수를 감안하면 올 GDP 성장률은 11%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우징롄 등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들도 UBS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징롄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의 상반기 성장률은 정부 공식 발표치인 8.2%보다 높은 10%선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 푸단대 장전 교수도 정부 공식 자료는 축소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홍콩 모건스탠리는 "수출과 부동산.자동차 산업이 중국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한다"며 "이 세가지가 30% 이상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경제성장률은 10%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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