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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머신 된 철인…또 진화한 임성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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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 [AP=뉴시스]

미국 진출 3년 차 임성재(22·사진)가 2020년 마지막 대회를 무난하게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건이 좋지 않은 한 해였지만 굵직한 성과도 남겼다.

아시아 톱 랭커로 2020년 마쳐

임성재는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 에스테이츠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6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승자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15언더파)과 9타 차다. 해외 진출 후 유러피언투어 출전은 처음. 첫날 공동 50위로 출발했지만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2020년 공식일정도 끝냈다. 14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임성재는 20위에서 18위로 올라섰다. 21위로 내려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제치고 아시아 톱 자리에 다시 올랐다.

2018년 미국에 진출한 임성재는 지난해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승을 거뒀다. 8월 끝난 2019~20시즌 페덱스컵 랭킹은 5위였다.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아시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3~6월 시즌이 중단됐지만, 임성재의 꾸준히 가치를 높여갔다.

지난해 임성재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골퍼 중 가장 많이 대회에 출전해 ‘아이언맨’으로 불렸다. 올해는 ‘스윙 머신’, ‘로봇’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일관된 샷과 변함없는 경기력 때문이다. 2010년부터 6년간 더스틴 존슨(미국)의 캐디로 일했고, 올해 9월부터 임성재 캐디백을 메는 보비 브라운(미국)은 “임성재는 미래에 세계 1위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재는 지난달까지 따로 거주지를 두지 않고 대회마다 이동했다. 그래서 ‘노마드(nomad·유목민)’ 골퍼로도 불렸다. 그런 그가 1일 미국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그는 “한인타운이 있고, 이동도 편한 데다, 연습 환경도 좋아 정착지로 선택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해 집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7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할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통해 2021년을 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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