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1주에 2000㎉ 쓰면 사망률 25~33% 줄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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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사망률은 평소의 운동강도가 높을수록 감소하지만 최대(주당 3천㎉ 이상)에 가까워지면 다시 사망률이 약간 증가합니다."

운동과 노화.건강의 관계를 파헤친 '에어로빅스''앤티옥시던트 리볼루션'책의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쿠퍼 클리닉 창업자인 케네스 쿠퍼(사진)박사는 저강도 운동이 노화.질병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주창한다.

"하버드대학 졸업생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당 2천㎉를 운동으로 소모한 사람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5~33% 줄었다. 이는 2.4년의 수명 연장효과와 같다."

72세의 나이에도 그는 매일 아침부터 환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그는 "빨리 걷기는 조깅.사이클링.에어로빅 등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운동과 비교했을 때 건강상 같은 혜택을 준다"며 "중도에 그만 둘 여지가 적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으며, 운동 도중 부상당할 위험이 거의 없어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또 빠르게 걸으면 일정 거리당 열량을 더 소비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빠르게 걸으면 보폭이 줄어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걸음 수가 많아지며 팔을 힘차게 흔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마일(약 1.6㎞)을 12분에 조깅하면 시간당 4백80㎉를 쓰는데 비해 빠르게 걸으면 5백30㎉가 연소된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다.

걷는 요령도 제시했다. 걷기 전 3~5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고, 걸을 때는 척추를 바로 세우고 턱은 거의 어깨 높이를 유지하라는 것. 또 팔은 90도 각도로 굽히고 힘차게 흔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인이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적당한 운동량'도 개발했다. 쿠퍼 박사는 "경기에 나가지 않고 단지 장수효과만을 얻으려면 매주 세번씩 30분 안에 3.2㎞를 걷거나 18분 안에 2.4㎞를 걷고 뛰어라. 아니면 20분 안에 8㎞를 자전거로 달리거나 15분 안에 5백40m를 수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한 운동은 아침 일찍, 또는 밤 늦게 하지 말 것을 권했다. 너무 일찍 하면 심근경색 위험이 있고 너무 늦게 하면 잠을 청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운동시간은 저녁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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