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모두 황사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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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국회 환경포럼이 주최하고 중앙일보 등이 후원한 '황사의 지역적 확산과 영향 및 대응방안'국제세미나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황사에 대응한 동북아 국가들의 체계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중.일 전문가의 발표가 이어졌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약.

◇ 중국 환경과학연구원 창치(常琪)연구관

타클라마칸 사막 등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1950년대 연평균 5회에서 90년대 20회로 늘었다.

황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진과 비슷하다. 93년 5월의 황사 때는 초속 37.9m에 이르는 바람이 불어 85명이 숨지고 가옥 4천4백여채가 파괴됐다.

◇ 일본 나고야대 이와사카 야스노부(岩坂泰信)교수

일본에서는 황사를 상층먼지라는 의미로 코사(高沙)라고 한다.

나고야에서는 황사가 관측되지 않을 때에도 봄철에는 고도 2~6㎞에서 소규모의 먼지 이동이 관측됐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여름철에도 농도는 아주 낮지만 황사 먼지가 관측됐다.

◇ 단국대 권호장 교수

황사 때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65세 이상의 외래환자가 9% 정도 늘었다.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65세 이상의 환자도 증가했다. 고령자나 심혈관계 환자의 경우 황사가 사망 위험을 크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농촌진흥청 고현관 연구관

황사 발원지에서는 검출되지 않던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황사시 국내 대기 중에서 ㎥당 0.005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측정됐다. 황사시 비닐하우스 시설 내에 투광률이 떨어져 재배작물의 수량이 감소했다.

◇ 기상연구소 전영신 연구관

우리나라에서는 서기 174년 신라 아달라왕 때 '우토(雨土)'라 하여 황사를 관측, 기록했다. 60년부터 황사를 강도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해 관측하고 있고 지난해 4월부터는 기상청에서 황사특보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먼지의 양을 정확히 예보하기 위한 수치 모델을 구축해 시험운영 중이다.

◇ 국립환경연구원 이석조 대기연구부장

2000~2050년 생태환경개선 50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중국은 양쯔강 상류와 황허 중상류에서 초지를 임야로 복원하는 보호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3월부터 10년간 1백25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동연구와 정보교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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