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감옥 보낼 것" 말 나온 날, 지지율 28.2% 최고치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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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8.2% 이재명 21.3% 이낙연 18.0% (한길리서치)
윤석열 25.8% 이재명 20.2% 이낙연 20.2% (리얼미터)

9일 발표된 2건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밖 선두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3강 구도’ 안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의뢰)는 지난 5~7일 18세 이상 1002명에게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는데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8.2%로 가장 높았다. 직전(11월 10일) 조사 때보다 3.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윤 총장 지지율 중 최고치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연령대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오른 가운데, 50대(24.4%→32.4%)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도 호남(9.1%)을 제외한 전역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37.6%), 부산·울산·경남(30.1%), 인천·경기(30.0%), 서울(29.8%), 충청(28.4%) 등의 순이었다.

이 지사는 지난달 대비 2.9%포인트 올라 21.3%로 윤 총장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밖 2위를 했다. 이 대표는 22.2%에서 4.2%포인트 하락해 18.0%를 기록했다. 이 밖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4%, 정세균 국무총리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2.5%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18세 이상 1000명에게 대선주자 지지도를 물은 결과도 윤 총장이 25.8%로 가장 높았다. 보수층(39.3%)과 국민의힘 지지층(49.6%)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똑같이 20.2%였다. 이 대표는 전라도(37.1%)와 민주당 지지층(44.8%)에서, 이 지사는 40대(33.0%)에서 강세였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본회의에 참석해 열린우리당 최강욱, 김진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본회의에 참석해 열린우리당 최강욱, 김진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전문가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노골적인 윤 총장 찍어내기가 역설적으로 지지율을 올렸다고 분석한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 출석(10월 22일) 직후인 10월 25∼26일 알앤써치 조사에서 15.1%로 뛰더니, 지난달 2일 리얼미터 발표에선 전 달보다 6.7%포인트 오른 17.2%로 기록하는 등 3강 구도를 굳혀가는 중이다. 이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감찰 지시와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이날 한길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윤 총장 징계에 대해 응답자 중 54.0%가 반대(찬성 37.6%)했다.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정부 과천 청사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해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징계위에서 윤 총장 찍어내기가 시도된다”며 “결국 찍어낼 것이고, 공수처의 억지수사를 통해 그를 감옥에 보낼 것”(9일 페이스북)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박형준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앞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날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가 지난 6∼7일 부산의 18세 이상 808명에게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전 의원이 18.6%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6%,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12.3%로 뒤를 이었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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