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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해보니 되더라”…가격표 바꿔치기로 고가 와인 상습 절도 30대

중앙일보

입력

대형마트에서 가격표 바꿔치기로 와인 훔친 피의자. [사진 부산경찰청]

대형마트에서 가격표 바꿔치기로 와인 훔친 피의자. [사진 부산경찰청]

고급 와인에 싼 와인 가격표를 붙이는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고급 와인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 30대 남성 절도혐의 입건 #대형마트에서 고급와인 19병 훔친 혐의 #고급와인에 싼 가격표 붙여 계산대 통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1만 원대 싼 와인 가격표를 10만원이 넘는 고급 와인에 붙여 계산하는 수법으로 2019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경남지역 대형마트 등 와인코너 5곳에서 총 17차례에 걸쳐 고급 와인 19병(26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와인 가운데 마시고 남은 11병을 압수했다.

대형마트에서 가격표 바꿔치기로 와인 훔친 피의자. [사진 부산경찰청]

대형마트에서 가격표 바꿔치기로 와인 훔친 피의자. [사진 부산경찰청]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해당 마트에서 산 저렴한 와인 가격표를 들고 마트에 찾아가 고급 와인에 붙인 뒤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들고나오는 수법을 썼다. 무인 계산대는 자신이 직접 바코드를 찍어 스스로 물품을 계산하는 곳이다. 가격표에는 상품 고유번호가 등록되지 않고, 금액 정보만 표시되기 때문에 무인계산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A씨가 훔친 와인은 1병에 10만~20만원 하는 고가의 와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바코드 형식으로 된 동일 마트의 가격표는 다른 마트에서도 정상 인식되는 걸 노린 범죄”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마트 와인 매장.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서울의 한 마트 와인 매장.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경찰은 와인 재고가 맞지 않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마트 측 신고를 토대로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 A씨를 검거했다.

 회사원인 A씨는 경찰에서 “가격표를 바꿔치기하면 될 것 같아 우연히 해보니 성공해서 계속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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