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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통화와 1대1 교환 가능한 CBDC…블록체인발 미지의 혁명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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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0’이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유튜브 캡처]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0’이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유튜브 캡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 암호화폐 거래소(가상자산 취급업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꼽은 내년 블록체인 업계의 키워드다.

두나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CBDC,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 안정 #“계좌·카드 없이도 금융서비스 제공 #탈중앙화 금융 시대도 빨라질 것”

두나무는 30일 온라인으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0’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프닝토크(개막 대담)를 맡은 이 대표는 “이제는 기술이 우리 일상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고, 어떤 것들이 가능해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우리 일상을 변화시킬 과정은 ‘미지의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CBDC는 기존의 법정통화와 1대 1로 교환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시세가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과 달리 CBDC는 가격 변동이 없어 안정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이어 미국·일본·한국의 중앙은행도 CBDC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중앙은행이 (CBDC 형태로)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면 안전성과 신속성 측면에서 여러 이점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파이(DeFi)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디파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소스코드를 공개한 소프트웨어)와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나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날 오프닝토크의 사회를 맡은 김태훈 팝칼럼니스트는 “중앙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는 CBDC와 탈중앙화 정책인 디파이가 함께 얘기되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개발 초기 단계에서 표방한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프로젝트가 있는 반면 정부 차원에서 주도권을 쥐고 나가는 중앙화 흐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에드가르도 유 지원프로그램 총괄이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WFP는 성장과 혁신을 위해 블록체인·모바일·스마트카드·생체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다”며 “지원이 필요한 사람 중 6000만 명의 신원을 디지털화하는 게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1일에는 미국 정부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의장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등이 강연을 한다. 원하는 사람은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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