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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로하스, 신인왕 소형준 ‘KT 잔칫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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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20 KBO 시상식 수상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형우(KIA)·조상우(키움)·최민준(SK)·한석현(LG)·주권(KT)·강민성(KT)·이명기(키움)·김민수(롯데)·김용환 두산 직원(알칸타라 대리)·최우진 두산 직원(페르난데스 대리)·이우찬(LG)·김태훈(KT)·박기택 심판위원·심우준(KT)·소형준(KT)·정운찬 KBO 총재·김강 KT 코치(로하스 대리)·박도현 키움 코치(요키시 대리)·이재원(LG). [사진 KBO]

2020 KBO 시상식 수상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형우(KIA)·조상우(키움)·최민준(SK)·한석현(LG)·주권(KT)·강민성(KT)·이명기(키움)·김민수(롯데)·김용환 두산 직원(알칸타라 대리)·최우진 두산 직원(페르난데스 대리)·이우찬(LG)·김태훈(KT)·박기택 심판위원·심우준(KT)·소형준(KT)·정운찬 KBO 총재·김강 KT 코치(로하스 대리)·박도현 키움 코치(요키시 대리)·이재원(LG). [사진 KBO]

프로야구 KT 위즈가 창단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KBO리그 역대 여섯 번째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와 최우수 신인선수(신인왕)를 휩쓸었다.

2020 프로야구 KBO시상식 #같은 팀 MVP·신인왕 역대 6번째 #로하스, 양의지와 알칸타라 제쳐 #소형준은 경쟁자 큰 격차 따돌려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KT 투수 소형준(19)은 30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시상식에서 각각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으로 호명됐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6시즌 만에 첫 MVP를 배출했다. 신인왕은 2018년 강백호 이후 두 번째다. 한 팀이 같은 해 MVP와 신인왕을 석권한 건 8년 만이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MVP 김성한·신인왕 이순철), 93년 삼성 라이온즈(MVP 김성래·신인왕 양준혁), 2006년 한화 이글스(MVP·신인왕 류현진), 07년 두산 베어스(MVP 다니엘 리오스·신인왕 임태훈), 12년 넥센 히어로즈(MVP 박병호·신인왕 서건창)에 이어 KT가 6번째다.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진행됐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이 MVP 1~5위(8~1점)와 신인왕 1~3위(5~1점)에 표를 던졌다. 차등 배점에 따라 합산하고, 최고점을 얻은 선수가 수상자로 뽑혔다. 로하스는  MVP 투표에서 896점 만점에 653점을 얻어 양의지(NC 다이노스·374점)와 라울 알칸타라(두산·319점)를 제쳤다. 외국인으로는 6번째 MVP에 올라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소형준(左), 로하스(右)

소형준(左), 로하스(右)

로하스는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 타자였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홈런 47개, 135타점, 116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을 기록했다.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과 최다 안타(192개) 2위에 올랐다. 전방위 활약으로 KT를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이끌었다.

시상식에 불참한 로하스는 구단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올해 태어난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먼저 출국했다. 아쉽고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 프런트 덕분에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다.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팬 여러분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형준은 신인왕 투표에서 560점 만점에 511점을 받았다. 2위 홍창기(LG 트윈스·185점), 3위 송명기(NC·76점)와 격차가 크다. 그만큼 이견이 없는 수상자다.

유신고를 졸업한 소형준은 프로에 데뷔한 올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국내 투수 최다승이다. 데뷔전(5월 8일 두산전)에서 선발승을 신고했고, 9월 12일 한화전(6과 3분의 1이닝 2실점)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는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한화) 이후 14년 만이다. KT의 가을 야구 첫 경기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6과 3분의 2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소형준은 시상식에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관계자들과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프로에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의 주인공이 돼 영광이다. 입단하면서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상이라 더 자랑스럽다. 자만하지 않겠고 더욱 발전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며 감격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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