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시도하다가 주민 저지로 무산됐다.
27일 국방부는 트럭 26대를 동원해 공사 자재 등을 기지에 반입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 끝에 자재 운반 트럭을 뺀 폐기물 반출용 트럭 등 15대만 기지에 들여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재 운반 트럭 1대가 추가로 기지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30여분간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주민 측의 양보로 트럭 총 16대가 기지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정오쯤 경력 600여 명을 투입해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주민 집회를 해산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 1명이 기지 입구 옆 높이 25m 절벽에 올라가 "뛰어내리겠다"고 해 해산이 중단됐다.
국방부와 주민들은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기지를 빠져나가면 집회를 멈추기로 약속했다. 기지 앞에 모인 70여명의 주민은 "코로나 와중에 대규모 작전이 웬 말이냐", "국방부와 경찰은 불법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라" 등을 외쳤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