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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없는' 이강철 감독, "필요하면 배제성 투입도 고려"

중앙일보

입력

이강철 KT 위즈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연합뉴스]

"내일 (4차전을 앞두고) 뵙겠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54) 감독은 이런 인사를 남기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다짐의 표현이었다.

KT는 1·2차전을 모두 패해 막다른 길에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창단 첫 가을 야구를 마감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아직 끝난 건 없다. 3차전을 이겨야 내일이 있고, 이 경기에서 이기면 상황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선수들 컨디션도 그리 나쁘지 않으니 집중해서 잘해줄 거라 믿는다.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자신의 기량들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KT의 주무기는 응집력이 돋보이는 강한 타선이다. 지난 두 경기에선 그 장점이 통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대한 효율적인 타순으로 3차전에 나서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베테랑 타자들의 간격을 적당히 띄워 배치한 선발 라인업이 완성됐다.

1번 조용호(좌익수)-2번 황재균(3루수)-3번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4번 유한준(지명타자)-5번 강백호(1루수)-6번 박경수(2루수)-7번 배정대(중견수)-8번 장성우(포수)-9번 심우준(유격수) 순이다.

이 감독은 "최대한 연결이 잘 되는 타선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타격코치가 잘 만들어 왔더라. 타순을 딱 보는데 좋은 느낌이 왔다. 이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할 선수들이고,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마운드 총력전도 불가피하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일찍 흔들린다면, 4차전 선발로 예정된 배제성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내일이 없으니 배제성을 출장 가능 선수로 분류해놨다. 아무리 쿠에바스라도 구위가 너무 떨어진다 싶으면 다음 투수를 빨리 올릴 수밖에 없다. 빨리 움직여야 할 때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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