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서 승마 등 레포츠 즐긴다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자연휴양림에서도 승마나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산림청은 주5일 근무제 본격화 등에 대비,'산림휴양종합대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민들의 여가시간 증가에 따른 야외 휴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이 사업에 모두 6천25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우선 백두대간.낙동정맥 등 10개 주요 산줄기와 비무장지대를 네트워크(연결망)로 구축, 청소년과 일반인들의 국토순례나 숲 체험 코스로 활용한다.

지자체 및 민간의 자본을 유치해 매년 10개 안팎의 자연휴양림을 추가로 조성해 현재 90개인 휴양림을 2012년에는 2백개로 두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국민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숙박과 산림체험 위주로 돼 있는 자연휴양림을 지역 여건에 따라 전문화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임도(林道)가 잘 가꿔지고 대도시 인근 등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는 승마 전문 휴양림을 조성한다. 한국마사회와 함께 운영하게 될 이 휴양림에서는 마사회가 경마용으로 사육하다 용도 폐기한 말들을 승마용으로 재활용하게 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는 승마 전문 휴양림이 대도시 인근에 많이 세워져 있다"며 "마사회 보유 경주마가 4천5백마리나 되기 때문에 말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레포츠를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휴양림도 만든다. 전국의 댐과 저수지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농업기반공사 등과 함께 호수와 저수지 인근에 휴양림을 조성,산림과 호수 레포츠 복합시설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밖에 음악.미술.문학 행사가 진행되는 산림문화체험 휴양림과 산악레포츠 전문 휴양림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2007년까지 전국 1백개 산촌(山村)마을을 '녹색관광 거점 마을'로 선정, 각종 관광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90개 자연휴양림이 보유하고 있는 숙박시설(숲속의 집)은 총 1천3백68실로 수용 가능 인원이 하루 평균 7천명에 불과해 여름휴가철이나 주말의 평균 예약경쟁률이 30대1을 넘어서고 있다.

종합대책은 또 휴양림을 전국에 골고루 개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46%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지만 이 지역 내의 휴양림은 7곳(전체의 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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