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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별 양복 고르는 요령

중앙일보

입력

'중노년층 아저씨들이나 입는 옷'으로 인식되던 맞춤양복을 찾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신체의 결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하면서 나만의 개성까지 찾을 수 있는 맞춤양복에 점차 젊은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여기에다 고급 신사복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도 맞춤양복을 찾게하는 이유다. 캐주얼형 양복의 유행과는 또다른 측면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LG패션 등 기성복 브랜드들도 기성복과 맞춤양복의 중간 형태인 반맞춤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갤럭시 수미주라'(반맞춤)라인, LG패션은 '닥스 신사''알베로'를 통해 주문형 고급 맞춤 신사복을 내놓고 있다.

LG패션 홍보팀 서영주 대리는 "이런 추세에 따라 '닥스 신사'매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90% 신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이 1백만원 이상의 고가여서 직장인에게는 쉽지않은 결단이 필요하다.

◇왜 맞춤인가

기성복은 다양한 치수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해도 표준체형에서 벗어난 대다수 사람들의 결점을 감추기에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오히려 디자인에 따라 작은 키가 더 작아보이거나 뚱뚱한 사람이 더욱 뚱뚱하게 보이는 등 결점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표준에서 벗어난 체형일수록 맞춤양복을 입는 게 좋다.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 김용언 회장(서울 명동 GQ양복점 대표)은 "젊은 세대일수록 멋쟁이들이 맞춤양복을 더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월드컵 때 전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맞춤양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지자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이 번지기도했다.

◇단점을 감추는 디자인

기성복과 맞춤양복의 가장 큰 차이는 가봉이다. 신체치수는 같다고 해도 등이 구부정한지 아니면 가슴이 앞으로 튀어나왔는지 등에 따라 입었을 때 느낌이 전혀 다르다. 가봉은 이런 섬세한 부분을 고려해 옷이 몸에 잘 맞도록 도와준다.

다음은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가 제안하는 체형별 디자인.기성복을 고를 때도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훨씬 세련된 옷입기를 할 수 있다.

▶배가 나온 체형=재킷 어깨와 엉덩이 부분이 약간 넓게 디자인되고, 뒤트임은 가운데를 트임 처리한 게 좋다. 바지는 허리띠 선을 튀어나온 배의 정상 위에 두어 바지 앞선을 따라 배 밑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한다.

▶엉덩이가 큰 체형=상하의 모두 여유있게 입어야 한다. 특히 어깨를 본인의 신체 치수보다 조금 여유있게 입는 게 좋다.

▶등이 굽은 체형=치수대로만 옷을 만들면 앞품이 적어 굽은 등을 더욱 강조하므로 앞품을 조금 여유있게 디자인한다.

▶키가 작은 체형=재킷은 엉덩이를 완전히 가리지 않을 정도의 너무 길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올바른 양복 입기

수트의 가슴 주머니는 원래 장식용이다. 포켓치프를 꽂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펜이나 안경은 넣지 않는다.

셔츠는 재킷의 목깃과 소매 밖으로 1~1.5㎝ 정도 나오도록 입는다. 넥타이는 끝부분이 허리띠 버클을 살짝 가릴 정도의 길이가 되도록 맨다. 또 허리띠와 멜빵(서스펜더)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올 가을 정장 유행 경향

스트라이프(줄무늬) 패턴의 강세 속에 악센트 컬러로 화려한 색상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게 올 가을 남성 정장의 가장 큰 흐름이다. 셔츠는 한동안 유행했던 컬러풀한 셔츠 대신 화이트 셔츠가 부상할 전망이다.

갤럭시의 이은경 디자인실장은 "복고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색상 면에서는 브라운, 패턴 면에서는 스트라이프가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패션'마에스트로'의 고기예 실장도"그레이와 네이비가 여전히 강세지만 브라운 계열이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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