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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두바이에 지역 본부 설립… 본사 이전 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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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XRP}} 발행사 리플이 두바이에 지역 본부를 설립했다. 최소 50년간 법인세 면제, 암호화폐 산업 육성 등 두바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이번 본부 신설이 본사 이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리플, 두바이에 지역 본부 둔다

11월 7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는 리플이 해당 센터 내 지역 본부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리플은 “우리는 이미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 본부를 통해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바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 혁신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국가 중 하나다. 국제금융센터는 리플을 비롯한 블록체인 업체에 최소 50년 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있으며, 인근에 소재한 두바이 복합상품센터(DMCC)는 올 초 암호화 밸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미국보다 제약이 훨씬 덜한 편이다. 

#본사 이전 위한 사전 작업인가

리플의 이번 행보가 본사를 이전하기 위한 사전 밑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10월 말 리플은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본사를 이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현재 리플은 XRP가 증권인지 여부에 대해 일부 투자자와 법적 다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XRP를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는 국가로 회사를 옮기겠다”고 말했다.

미 규제당국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두 코인에서 하드포크된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골드(BTG), 이더리움클래식(ETC) 역시 동일하게 상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히스 타버트(Heath Tarbert)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한 서밋에서 이러한 점을 명확히 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모호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유사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XRP가 증권인지 아니면 상품인지 관해선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번 두바이 지역 본부 신설은 리플이 본사 이전과는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리플은 본사를 이전할 만한 대상 지역을 여전히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후보지는 어디?

리플이 미국을 벗어날 경우 일본과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본은 리플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SBI홀딩스와의 협업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또한 일본 금융당국은 XRP를 포함한 20여종 암호화폐의 거래만 인정하고 있다는 것 역시 리플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갈링하우스는 “일본은 미국과 정반대로 (암호화폐 시장 발전의 건전한 토대를 마련해왔고, SBI 같은 핵심 파트너사가 존재한다는 점 등에서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이나 스위스 등도 잠재적 후보지다. 이들 지역의 공통 분모는 암호화폐 규제 방향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영국의 경우 XRP가 증권이 아닌 통화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영국의 장점은 (자산에 대한) 분류법이 선명하다는 것”이라며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다양한 자산과 활용 사례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리플이 영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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