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타츠'가 왜 거기서 나와?…농식품부 홍보 SNS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 트위터에는 입동을 알리는 글과 함께 일본 '코타츠'가 그려진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농림축산식품부 SNS 캡처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 트위터에는 입동을 알리는 글과 함께 일본 '코타츠'가 그려진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농림축산식품부 SNS 캡처

농림축산식품부 공식 SNS 계정에 일본의 겨울 문화로 꼽히는 '코타츠'가 등장해 논란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 트위터 계정에 '입동(立冬)'을 알리는 글과 함께 코타츠가 그려진 일러스트를 첨부했다. 코타츠는 온돌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의 난방 기구로 나무로 만든 탁자 아래에 화덕이나 난로를 설치하고 이불이나 담요 등을 덮어 사용한다.

농식품부는 글에서 "오늘은 입동,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라며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함께 첨부한 그림 속에는 한 가족이 코타츠에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 트위터에는 일본 '코타츠'가 그려진 일러스트가 올라와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SNS 캡처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 트위터에는 일본 '코타츠'가 그려진 일러스트가 올라와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SNS 캡처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이미지가 정부부처 공식 SNS에 올라오기까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데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게시글엔 "일본 농림부"냐 혹은 "농식품부 관계자들 모두 저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아무도 못 한 거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 고유의 온돌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우리가 언제부터 코타츠를 썼냐. 온돌 없는 일본이나 쓰는 것" "차라리 마룻바닥에서 귤 까먹는 그림으로 바꿔라"라고 꼬집었다.

그림을 기획하고 제작한 디자이너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지만, 해당 그림은 이미지 콘텐트 제공 플랫폼에서 일정 비용을 내고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현재는 김장 그림으로 교체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오늘 오전에 업로드 된 콘텐츠 이미지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어 콘텐츠를 재 업로드 하게 되었다"며 "겨울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날에 저희의 부족으로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콘텐트를 제작하는 데 있어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