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청결한 아기, 천식·습진 잘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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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을 너무 위생적으로 키울 경우 천식이나 습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 안드리아 세리프 박사팀은 이제 15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9천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얼마나 자주 얼굴과 손을 씻기는지를 조사한 결과 지나치게 청결한 아기들이 천식이나 습진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소아질환 학보' 최신호에 실린 이번 조사결과 하루 다섯번 이상 얼굴과 손을 씻고, 식사 전에 꼭 손을 씻으며, 하루에 두 번 이상 목욕하는 최상의 개인위생상태를 유지한 아기들은 생후 30개월이나 42개월 사이에 습진이나 천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위생상태와 알레르기간 관계를 연결한 결과 위생상태가 개선될수록 알레르기성 습진이나 천식 증상에 걸릴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상태의 개선은 특히 심각한 습진에 걸릴 위험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 및 어린이의 경우 습진은 매우 가렵고 붉은 반점 같은 증상이 생기고 심하면 진물이 나오거가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세리프팀은 아울러 가족 알레르기 병력이나 모피 카펫 등 천식 및 습진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위생상태와 알레르기 증상간 관계는 여전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공공위생을 위한 청결의 중요성은 무시돼선 안된다'면서 '그러나 지나친 청결로 인한 살균상태는 잠재적으로 면역체계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연구에서도 농장에서 자란 성인들이 알레르기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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