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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스트레스 줄이면 퀴퀴한 몸냄새 싹~

중앙일보

입력

인간의 오감 중, 동물 가운데 가장 퇴화된 것이 바로 후각이다. 12개의 뇌신경 가운데서도 후각신경이 가장 가늘다. 냄새에 둔한 인간이지만 자신의 몸에서 나는 체취엔 민감하다.

특히 40대 이후 피부 아래 피지선(皮脂腺)의 기능이 노화되면서 퀴퀴한 몸냄새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전신에 걸친 몸냄새는 전반적인 컨디션과 관련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면 땀샘과 피지선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두피와 안면에 기름이 흐르고 전신에서 땀 분비가 늘면서 냄새가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전신의 몸냄새를 극복하려면 컨디션을 좋게 조절하는 수 밖에 없다.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몸냄새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부위는 겨드랑이다.

액취증 또는 암내라고 불린다. 겨드랑이 피부 아래에 위치한 아포크린선이란 곳에서 기름기 섞인 땀이 많이 배출돼 세균이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역겨운 냄새를 유발한다. 우리 피부엔 정상적으로 1㎠당 1백만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

겨드랑이 냄새는 대부분 유전적이다. 심하지 않을 땐 비누로 열심히 겨드랑이 부위를 씻거나 알콜이나 세균제거용 항생제 용액을 처방받아 거즈에 적셔 틈틈이 닦아주면 된다.

향수를 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미칠 정도로 심하다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간편한 치료는 고바야시 절연침 치료다. 일본 의사 고바야시가 창안한 이 침은 핀셋 모양 침의 한쪽은 전류를 흘려주고 한쪽은 절연시킨 장치를 겨드랑이 피부 아래에 삽입해 치료한다.

절연된 면이 닿는 피부 위 쪽은 보호되고 전류가 흐르는 피부 아래의 아포크린선은 파괴해 치료한다. 이지함피부과 신문석 원장은 "부분 마취로 가능하며 흉이 남지 않아 간단히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 간격으로 2~3회 시술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도 있다. 수술칼을 이용해 아포크린 선을 직접 제거한다.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하며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일주일 정도 압박붕대를 겨드랑이에 감고 있어야 하므로 일상 생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흉터가 남는 것도 흠이다. 그러나 의사가 눈으로 확인하며 제거하므로 효과는 가장 확실하다.

그 중간에 해당하는 치료도 있다.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해 지방과 함께 아포크린선을 빨아내는 초음파 지방 흡입술과 전기칼로 치료하는 전기소작 절제술이 그것이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안희창 교수는 "전기소작술의 경우 혈종 등 부작용이 작아 수술후 압박붕대를 감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발냄새는 전적으로 땀이 문제다. 발바닥에 있는 6백여개의 땀샘에서 나온 땀에 세균이 쉽게 번식해 특유의 악취를 유발한다. 가능하면 발을 자주 씻고 말리며 신발을 두세 켤레 이상 준비해 매일 바꿔 신도록 한다.

심한 경우 알콜을 이용한 교감신경 파괴술도 있다. 발바닥의 땀을 분비케 하는 요추 교감신경을 척추 사이에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한 뒤 알콜을 주입해 파괴시킨다. 보통 손의 다한증은 클립으로 교감신경을 묶어주는 방법을 쓴다.

그러나 세연 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손과 달리 발은 교감신경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기 어려워 클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묶어주기보다 알콜로 파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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