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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미중 갈등에…"우리 선택지 제약할 필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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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9일 '미중 전략 경쟁과 한국의 중견국 외교' 포럼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전략포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9일 '미중 전략 경쟁과 한국의 중견국 외교' 포럼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전략포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9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한국이 압박을 받는 외교 상황에 대해 "우리 스스로 선택지를 제약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MBN과 동아시아연구원이 주최한 '미중 전략 경쟁과 한국의 중견국 외교' 포럼에서 "일각에서는 최근의 국제정치 현실 속에서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을 '크로스 파이어'(crossfire·십자포화)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강대국 사이에 낀 채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신냉전적 사고로 우리 스스로 선택지를 제약할 필요는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척박해진 국제환경 속에서도 우리 외교는 국익 극대화를 목표로 세 가지 방향성을 추구하며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이 밝힌 세 가지 방향성은 전략적 활동공간을 넓히는 확대 협력 외교, 국익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일관성 있는 외교, 기업을 지원하고 미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경제외교다.

최 차관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서로 도움 주고 도움받는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고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전략대화와 다층적 소다자 협의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관성 있는 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결정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줄이는 동시에 우리의 외교적 활동 공간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상호 의존성이 오히려 우리 경제의 취약성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기업인 및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이고 부당한 대우에는 분명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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