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친분 과시에도…미국인들 "북한이 가장 싫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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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북한이 꼽혔다.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YouGov)의 조사 결과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인과 영국인의 국가별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응한 영국인 63%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고브 홈페이지 캡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인과 영국인의 국가별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응한 영국인 63%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고브 홈페이지 캡처]

유고브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195개국에 대한 긍정과 부정, 중립적 인식의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65%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56%), 이라크(52%), 중국(49%), 러시아(48%)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63%가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역시 조사 대상국 중 부정적 인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부정적 인식' 미국 65%, 영국 63%

유고브는 "북한의 형편없는 인권 성적과 미국에 대한 끊임없는 위협을 고려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65%밖에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일지 모른다"고 평했다.

지난해 유사한 조사에서는 미국인 51%가 북한을 적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과 지난해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해 6월 판문점 정상회동을 했음에도 일반 국민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는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마지막 TV 토론에선 자신이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며, 대북정책의 성과를 부각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김 위원장을 '폭력배'로 지칭하며 트럼프 집권 기간 "미국이 더 위험해졌다"고 반박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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