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복제인간 내년 탄생"…자보스 박사 밝혀

중앙일보

입력

인간배아 복제의 윤리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 데 인간배아 임신을 통한 첫번째 복제인간이 내년쯤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남성병학자 파노스 자보스 박사가 15일 주장했다.

미 켄터키주 렉싱턴 소재 남성불임 전문병원 '미국 남성병학 연구소' 소장인 자보스 박사는 이날 의회 소위원회의 증언을 통해 "이같은 기술이 현재 매우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개인적 소견상 올해에는 힘들지만 내년에는 복제아기가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미국 밖에서 운영하는 비공개 병원중 한 곳에서 올 연말까지 한 여성에게 인간배아를 임신시키고, 내년에는 아기를 출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연구활동 진척에 대한 질문에 '나는 아직 인간 배아를 만들거나 배아임신을 시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보스 박사 자신이 직접 이끌고 있는 연구진 외에도 이탈리아 부인과 의사 세베리노 안티노리의 연구팀, 프랑스 화학자 브리지트 보아셀리에의 연구팀 등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 과학자들이 인간배아 복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자보스 박사는 전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연구진을 지목, '몇몇 연구진이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목표는 이들을 누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보스 박사는 "우리가 먼저 승리하기 위해 일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아마도 우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옛 소련공화국들과 한 이슬람 국가에서 3명의 여성들이 복제인간 태아를 임신했다는 전(前) 동료 학자 안티노리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자보스 박사는 "인간배아 임신 보도들이 진실된 것이 아니라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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