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진기]보기 흉한 정맥류 레이저 등으로 간편하게 없애

중앙일보

입력

'세상에 닮을 게 없어서 이런 것까지'.

다리에 혈관이 지렁이처럼 흉하게 튀어나온 정맥류는 유전성이 강해 이렇게 모녀 또는 자매끼리 손을 잡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밑으로 내려간 혈액을 위로 올려보내기 위해선 발이 심장처럼 혈액을 꽉꽉 짜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올려보내는 혈액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리 정맥에 밸브역할을 하는 판막이 있어 혈액의 역류를 막기 때문이다.

정맥류 환자는 이 판막이 망가진 사람들이다. 올라가려는 혈액과 망가진 밸브에서 새는 혈액이 소용돌이를 일으켜 혈관이 부풀면서 밖으로 돌출된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정맥류가 있으면 자신에게 정맥류가 생길 확률은 30~40%나 된다.

특히 여성은 임신.출산으로 혈액이 아래쪽에 몰려 혈관이 망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남성보다 정맥류가 잘 생긴다.

정맥류도 다른 질환처럼 초기단계에서 시작해 서서히 만성화된다.1기 때는 1~2㎜ 굵기의 붉은 혈관이 가늘게 나타나고,2기엔 푸른 빛에 2~3㎜로 굵어지며 구불구불해진다.

그리고 3,4기에는 3~4㎜ 굵기의 푸른 정맥이 돌출되고,5기에 이르면 손가락 굵기의 정맥이 보기 흉하게 튀어나온다.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하고 병든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이 커 흉터가 많이 남고, 재발률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도플러 혈류 측정기, 컬러 초음파 진단기 등 정확한 진단기기가 나오고 이에 따라 간편한 수술법이 등장했다.

예컨대 1,2기 때는 혈관 경화요법(주사)이나 레이저 등으로 간편하게 흉터없이 치료한다.

물론 출혈이나 통증도 없다. 또 3기 이상도 최소 절개술로 미용까지 고려하면서, 입원없이 당일에 간단히 치료한다.

정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쉴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주기▶오래 서있을 땐 발목 돌려주기▶자주 일어났다 앉았다 하기▶심한 운동 삼가기▶정맥류가 보이는 부분을 붕대나 스타킹으로 조여주기 등이다.

심영기.에스케이 성형외과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