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군, 사드 기지 장비 반입 막아선 주민과 충돌 예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를 막아선 주민들이 사드(THAAD) 기지 공사장비 반입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를 막아선 주민들이 사드(THAAD) 기지 공사장비 반입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방부는 성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활환경 개선 장비와 물자 반입 예정" #서욱, 전날 중국 국방부장과 첫 통화 #"새 무기체계 배치 아냐…사전 통보 안해"

국방부는 이날 경찰 700여명을 투입한 가운데 소성리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장비 반입을 하루 앞둔 21일 소성리 상황실을 방문해 “군 생활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 장비를 실은 차량 31대가 진입할 예정”이라며 양해를 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군 당국의 조치에 반발해 주민 30여명이 기지 입구인 진밭교를 막아 본격적인 수송 작전은 늦춰지고 있다. 유동준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은 지상 수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기지 내 장병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와 물자를 반입하고, 폐유ㆍ시설공사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 등을 가져 나올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생활 물자는 공중 수송하는데 (이번엔) 지상 수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내 노후 장비 교체를 위해 군 수송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진입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뉴스1]

지난 5월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내 노후 장비 교체를 위해 군 수송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진입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은 사드 장비 반입을 하루 앞둔 21일 웨이 중국 국방부장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사드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대화에는 사드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고, 취임 축하 인사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협조하자는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유도탄 성능개량을 위한 무기 반입을 앞두고서는 중국에 사전 설명이 있었다. 군 당국은 무기를 추가 배치하거나 기존 무기의 성능을 높이는 것과는 상관이 없어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도 임시배치 단계에서 장병의 기본권과 인권 유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장비 개선이라든가 성능 개선, 아니면 새로운 무기체계 (배치)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협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