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산 꽃게 밥상에서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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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산 꽃게가 밥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제철이지만 반입량이 예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 가격마저 크게 올라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값이 싼 러시아산 대게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활꽃게 반입량은 하루 평균 1t으로 작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당 가격도 암게는 3만3천∼3만5천원으로 60%, 수게는 2만500원 선으로 50% 가량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산 대게의 일평균 반입량은 5t 가량으로 상품성이 좋은 800g∼1㎏짜리가 1만2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이달 중순부터는 반입량이 10∼15t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꽃게의 판매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원래 꽃게는 동중국해에서 많이 잡혔으나 최근에는 중국 해안공단의 오폐수방류 등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심각해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연평도 등 서해 일부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연근해산 활꽃게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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