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 암호로 분류…프라이버시 보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의사와 연구소는 오는 7월1일부터 신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 감염자를 이름이 아닌 코드(암호)로 분류해 보고해야 한다.

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주보건부 에이즈국은 의사 등 의료서비스 제공자(기관)에 대해 새로운 HIV 양성 감염자의 신원을 숫자 암호로 분류하고 보고토록 의무화했다.

암호는 에이즈 검사결과 HIV 양성으로 나타난 사람의 코드를 생일, 성(姓)의 자음 등을 토대로 구성된다.

HIV 감염자를 코드로 분류하기는 미국에선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현재 33개주가 이름으로 감염자를 분류하고 있다.

보건관계자들은 새 보고 시스템이 감염후 발병하기까지 보통 10년이상이 걸리는 HIV의 전염경로를 더욱 정확하게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코드 분류 찬성자들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고 병의 진전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고 새 시스템을 옹호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HIV 감염자의 성적 파트너 추적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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