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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 애호가 8% "다리 통증 경험"…고대병원 124명 조사

중앙일보

입력

DDR 경력 1년째인 손모(18)양은 DDR 기기에서 돌며 착지하다가 넘어져 무릎 인대.연골판이 손상돼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을 찾았다. 손양은 무릎인대 재건술, 연골판 부분 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DDR나 펌프 게임 도중 준비운동 없이 고난도의 동작을 취하면 발.다리의 통증.골절.무릎 인대와 연골판 파열 등 신체 손상(DDR 관련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과체중.비만인 사람이 DDR를 무리하게 즐기는 것은 위험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임홍철 교수에 따르면 최근 DDR 애호가 1백24명을 조사한 결과 8%(10명)가 다리 통증을 경험했다. 이들 중 5명은 무릎 부위, 3명은 발관절, 2명은 발 통증을 호소했다.

또 이들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과(過)체중자였다. 이는 하지(下肢)에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DDR.펌프운동이 과체중인 사람에게 신체적 무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임교수는 최근 3명의 DDR 관련 증후군 환자를 접했다. 이들은 각각 발뒤꿈치뼈 골절.연골판 파열.무릎부위가 삔 경우로 모두 과체중자였다.

이중 골절로 석고붕대를 감게된 11세 소년은 뼈가 부러지기 2개월 전부터 DDR를 하루 평균 서너시간, 주당 5회 이상 즐겼다.

임교수는 "뼈에 오랜기간 외부 힘이 가해지면 뼈가 피로해지고 깨질 수 있다"며 "운동선수.군인(행군 후).무용가 등이 흔히 겪는 이같은 피로 골절이 DDR 등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DDR 게임은 많은 운동량을 요구하는 유산소 운동이지만 발.다리의 손상을 막기 위해 게임전에 스트레칭 같은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장시간 매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기술수준을 넘는 고난도의 동작이 손상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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