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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후 첫 주말…광화문은 썰렁, 쇼핑몰은 북적

중앙일보

입력

17일 오후 2시 국본과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최한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집회에 참여했다. 김지아 기자

17일 오후 2시 국본과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최한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집회에 참여했다. 김지아 기자

“드디어 두 달 만에 집회를 열었어요. 혹시 기침이 나오거나 발열 증세가 있는 분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마시고 꼭 집으로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보수 성향의 단체 '태극기 혁명 국민운동본부'(국본)와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최한 집회 현장에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는 공지가 울려 퍼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약 1m씩 거리를 유지했다. 주최 측은 “99명으로 참가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에 준비해둔 의자 99개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집회에 참가하지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후 처음 맞이한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선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 12일부터 10인 이상 100인 미만 집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8월 20일부터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후 약 두 달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 각 경찰서에 신고된 집회는 총 1159건이다. 이 중 참가 규모 100인 이상인 147건에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대규모 대신 ‘차량집회’…광화문은 한산

17일 오후 2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선 차량 10대가 모여 '차량시위'를 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으로 향했다. 김지아 기자

17일 오후 2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선 차량 10대가 모여 '차량시위'를 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으로 향했다. 김지아 기자

비슷한 시각 건너편 대검찰청 앞에선 보수 성향 단체가 주최한 ‘차량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연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와 집회 참가자들은 타고 온 차량에 ‘옵티머스 특검하라’ ‘추미애 사퇴하라’ 등 문구를 붙였다. 집회 규모는 당초 경찰에 신고한 규모(50대)보다 크게 줄어 차량 10대에 그쳤다. 집회 차량들은 대검 인근에 위치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을 거쳐 광진구 구의동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앞으로 향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날 서초동 인근에만 경찰 병력 300명 가량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도심 내 집회 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도심 내 집회 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집회가 잦은 서울 중구 광화문 인근은 조용했다. ‘도시 내 집회금지’라고 적힌 안내판만 놓여 있었다. 광화문 광장은 집회 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다. 100인 미만 소규모 집회도 불가능하다. 대신 광화문광장과 가까운 경복궁역 인근에선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 관계자 약 40명이 모여 집회를 했다. 또다른 보수단체 '8·15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광화문광장에서 1000명 규모 야외 예배집회를 계획했다가 경찰의 금지 통보를 받고 취소했다.

쇼핑몰엔 사람들 몰려…나들이객도 증가

서울 송파구 잠심역 인근은 주말을 맞아 나온 사람들도 붐볐다. 김지아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심역 인근은 주말을 맞아 나온 사람들도 붐볐다. 김지아 기자

반면, 서울 시내 쇼핑몰엔 사람들이 몰렸다. 오후 3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은 주말 쇼핑객들로 붐볐다. 일부 명품 매장 앞엔 10여 명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만난 김모(43) 씨는 “겨울 옷을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매장들도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어 코로나 19 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차량 494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6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 반장은 “수도권 진정세가 아직 더딘 만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와 행사, 모임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17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19 확진자는 73명이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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