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생기는 혹

중앙일보

입력

'유방에 전에 없던 것이 만져져요'
'원래 작은 혹이 있었는데 갑자기 며칠사이에 커졌어요'
'유방이 딱딱해지고 커지는데 유방암은 아닌가요?'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엇일까?

몽우리(혹)가 만져지는 경우가 제일 많다. 동글동글하게 잘 움직이는 것은 대부분 섬유선종이나 물혹같은 양성 종양이고, 딱딱하고 잘 안움직이며 경계가 불분명한 것은 악성 종양(유방암)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져지는 성질로만 보아서 병을 진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고,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것들을 감별 진단하는 유방촬영 기계와 초음파 기계가 발달을 해서 이제는 아주 작은 것까지도 명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유방에 생기는 모든 덩어리는 조직검사를 해야 유방암 여부를 확진을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주사기로 찔러서 검사하는 세침흡입 세포검사, 총같이 생긴 기계를 이용해 굵은 바늘로 조직을 떼어내는 검사법, 피부를 절개하여 덩어리의 일부나 전체를 떼어내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고, 환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검사한다.

예전에는 병원에 입원해서 전신마취를 하고 절개해서 조직을 얻어냈으나, 요즈음은 외래에서 주사바늘로 찔러 하루만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으며 거의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을 줄일 수 있다.

몽우리는 다 수술해서 없애나?

몽우리라고 모두 수술을 해서 없애는 것은 아니다. 낭종(물혹)은 주사기로 뽑아내는 순간 납작하게 쪼그라들어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된다.

호르몬 영향으로 유방이 두꺼워지고 아파오는 유선증은 호르몬을 조절해 주는 약을 쓰면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딱딱한 섬유선종은 없어지지 않는 경우라 절제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는 일정 기간동안 관찰해 보기도 한다.

수술할 때에는 주변의 조직까지 충분히 떼어내서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아울러 흉터가 생기도록 생기지 않도록 절개방법과 봉합방법을 신경 써 주면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유방에 생긴 모든 혹은 다 암일까?

유방의 혹은 반드시 정밀검사를 해서 유방암 여부를 판단해야 하지만 모두가 나쁜 종류는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유방암도 조기진단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일은 정기적인 유방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매우 중요한 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