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붙이고 눈에 붙이고…힐링 패치 인기
야외용품 지고 ‘집콕용품’ 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변화된 소비생활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에서도 확인됐다.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 상품은 매출이 줄어든 반면, 집에 머물면서 발과 눈 등에 패치 형태로 부착하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케어 용품은 매출이 늘었다.
16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가 올해(1~9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풋 케어(발 관리) 상품은 17.6%, 아이마스크가 12.1% 각각 늘었다. 풋케어 상품은 발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발바닥에 붙이고, 아이마스크는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숙면을 돕기 위해 눈에 파스처럼 붙이는 패치류 제품이다. 최근 인기를 끈 디퓨저(액상형 방향제) 매출도 같은 기간 16.0% 증가했다. 반면 자외선 차단 관련 상품 매출은 동기 대비 5.5% 줄었다.
이같이 힐링 케어 상품이 인기를 끄는 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우울감을 겪게 되는 ‘코로나 블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헤어 케어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반 세정 샴푸보다 탈모 및 두피 케어 등 기능성 샴푸가 크게 늘었다. 스트레스에 따라 탈모나 두피 트러블을 겪는 소비자들이 기능성 헤어 상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탈모 시장은 20대 여성이 주도…기능성 샴푸 46%↑
랄라블라가 파는 기능성 샴푸 12종 매출은 같은 기간 20.9% 올랐다. 특히 탈모 케어 상품인 제이숲레드제이기획시트가 37.2% 늘었고, 닥터 방기원랩샴푸(26.1%), 밥스누약콩모스칼프딥클렌징 샴푸(21.4%) 등이 인기를 끌었다. CJ올리브영에서도 올해(1월1일~10월14일) 탈모ㆍ두피 관리 샴푸는 매출이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샴푸 매출 신장률(13%)의 세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CJ올리브영의 인기 상품 50위권에는 15개 상품이 탈모ㆍ두피 관리 상품이다. 지난해엔 상위 50위 제품에 탈모ㆍ두피 관리 상품은 10개였지만, 1년 새 1.5배가 됐다. 같은 기간 매출 1위는 탈모방지용 샴푸인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였다. 탈모 시장에서 20대 여성이 주요 고객으로 등극한 것도 특징이다. CJ올리브영의 탈모 관리 상품 매출 비중은 20대 여성이 31%로 가장 컸고, 30대 여성(29%)과 40대 여성(15%)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은 탈모 관리 상품 수를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렸다. 특히 두피 관리와 함께 탈모를 방지하려는 20대 여성 수요를 반영해 헤어 상품군 내 두피 상품 비중을 2018년 16%에서 올해 20%로 늘렸다. 다음 달 말까지 ‘두피두(두피도)피부’ 캠페인을 열어 소비자가 두피 관련 제품도 피부 관리 제품처럼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두피 관련 상품군을 발굴할 예정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