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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모임 '샛별회'

중앙일보

입력

1996년부터 당뇨병에 시달려온 최종철(61)씨에게 99년은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난 뜻깊은 해다.

당뇨환자 모임인 샛별회에서 주관한 당뇨 캠프에 참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중요성을 체득한 이후 지금까지 약을 끊고도 혈당을 잘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감동'시킨 것은 운동의 효과.당뇨 캠프 간호사의 권유대로 20여분간 음악에 맞춰 '막춤(명상춤)'을 추고 난 뒤 그렇게도 내려가지 않던 혈당이 정상 수치에 가깝게 떨어진 것.

샛별회는 96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던 49명의 당뇨환자들이 만든 모임이다. 활동은 크게 두 가지.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워 환자를 지치게 하는 병이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서로 지지해줌으로써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하나는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행동을 수정해 주는 것. 회장 김준택(69)씨는 "당뇨는 생활습관에 의한 병이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바꿔주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고 난 뒤 혈당이 떨어진 사실을 직접 보고, 용기를 얻어 지속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최종철씨의 경우도 당뇨 캠프에 참석한 뒤 하루 1천8백Cal의 식사와 1시간 운동을 계속함으로써 약 없이 정상 혈당치인 1백40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진으로부터 식사요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샛별회원들. 오른쪽에서부터 심강희 간호사, 김준택 회장, 일곱째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

샛별회 모임은 현재 3백50명으로 부쩍 늘었다.

매달 열리는 당뇨인 산행은 빼놓을 수 없는 '축제'. 오전 10시에 모여 혈당을 측정하고, 산을 다녀온 뒤 다시 혈당을 재면 보통 1백~2백은 떨어져 있다.

산행 후에는 식당에 당뇨 식단으로 짜인 음식을 주문, 식사를 한 뒤 혈당조절 최우수상과 혈당조절 격려상을 수여한다.

모임이 활성화된 데는 의료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김회장은 "당뇨인 중식회와 산행.공개강좌 등을 적극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3박4일 동안 약사.영양사.운동처방사 등 병원 직원 20명이 참석해 헌신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했다.

샛별회는 3월부터 매달 두명의 소아 당뇨 환자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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