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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따라 번져 가는 '티벳 버섯'

중앙일보

입력

유산균의 일종에 속하는 '티벳 버섯'이 시중에 입소문을 따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직장 동료나 이웃집을 통해 분양받는 티벳 버섯은 작은 플라스틱 그릇과 우유만 있으면 쉽게 배양할 수 있어 최근 눈에 띄게 각광받고 있다.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소문과 함께 번져가고 있는 티벳 버섯. 그러나,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배양하는 티벳 버섯은 아직 과학적인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민간 요법을 믿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한 때문.

티벳 지방의 스님들이 절에서 애용한다는 티벳 버섯은 수세기 전 코카서스 산맥의 양치기들이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그들이 갖고 다니던 가죽으로 만든 우유 배낭 안에서 우유를 굳게 만들기 위해 사용한 것이 그 시초다. 우유를 발효시키는 이 버섯은 일반적인 버섯과는 다른 유산균에 속한다.

흰빛을 띠며 산딸기처럼 작은 티벳 버섯은 우유만 부어 주면 쉽게 배양된다. 실내온도 18-20도의 어두운 곳에 두고 섭씨 40도에서 발효시키면 더욱 왕성하게 성장한다.

티벳 버섯의 균이 성장하면 우유는 젤 상태로 굳고 떠먹는 요구르트처럼 시큼한 맛을 낸다. 이때 티벳 버섯을 걸러내 물에 씻어 새로운 우유에 담아두고 젤 상태로 변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다. 음용 전에 우유에 남아 있는 균이 발효되는 것을 중지시키기 위하여 8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는 것이 보통이다.

소문에 의하면, 티벳 버섯은 사람 몸에 필요한 모든 비타민과 항생물질을 만들어 보충시켜 준다고도 하고 몸속의 염증까지 없애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췌장, 담낭, 위장 등에도 탁월한 효험을 발휘한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입소문 일 뿐이다.

매일유업 중앙연구소 양진호 박사는 "티벳 버섯은 유산균의 일종으로 배양이나 분양도 쉬워 최근 빠르게 전파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어떠한 임상학적인 증명도 이루어진 바 없어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티벳 버섯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효능에 대한 검증은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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