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사전 포착

중앙일보

입력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이를 미리 예측할 수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되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알츠하이머병 전문의인 데이비드 홀츠먼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항체를 혈관에 주사하면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 증상으로 뇌에 축적되어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플라크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혈중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홀츠먼 박사는 이러한 혈액검사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면 뇌에 쌓이고 있는 플라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홀츠면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인간의 경우 이러한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본격적인 증세가 나타난 뒤 임상적인 테스트를 통해 진단하며 그 정확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100% 확진은 환자의 사후 검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홀츠먼 박사는 따라서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알츠하이머병의 확실한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초기단계에 알아낼 수 있는 진단법이 나온다면 병의 진행을 추적하고 치료물질을 실험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체네에 자연 생성되는 물질로 50세가 되면 이 단백질이 뇌에플라크 형태로 축적될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는 신경원(神經元)을 파괴,점진적인 기억력-신체기능 상실을 유발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단계 임상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뇌에는 이미 아밀로이드 베타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는 상태라고 홀츠먼 박사는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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