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눈물길 폐쇄증에 변형 내시경치료법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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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배출되는 누도에 장애가 생겨 눈곱이 끼거나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흐르는 눈물길 폐쇄증에 국내 의료진이 고안한 변형 내시경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이태수 교수팀은 눈물길이 막힌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길 복원술을 시행, 92%의 수술성공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레이저가 달린 내시경을 코안으로 집어넣어 코안쪽으로 새로운 눈물길을 만든 다음, 이렇게 만든 눈물길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재질의 실리콘관 2개를 삽입, 6개월정도 장착시킨 뒤 떼어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이 기존의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과 비교해 흉터가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부위가 붓거나 멍이드는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수술시간이 30∼40분 안팎으로 짧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눈물길 폐쇄증은 대부분 선천적 또는 원인불명의 이유로 발생하지만 외상이나 눈주위 염증으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히거나 좁아질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눈물길 폐쇄증에 걸리면 울지 않았을 때도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눈곱이 자주 끼며 눈물주머니에 고름이 차는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shg@yna.net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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