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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미국 대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세계가 주목하는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바이든에게 뒤지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현장투표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는 우편투표(mail-in vote)에서 바이든에게 뒤집힐 것을 우려해 “우편투표에서 거대한 부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중이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우편투표를 하고 현장에 가서 또 하라며 불법투표를 독려하는 바람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의 포스팅에 “공정선거를 위반했다”는 경고문을 붙였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위터는 이미 후보들의 정치광고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 조치만으로 선거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기 힘들게 되자 가짜뉴스라고 신고된 트윗을 사용자들이 리트윗을 할 때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특히 자신이 패하는 선거는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끈질기게 하는 트럼프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승리 선언을 할 것을 우려, 공식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후보도 승리했다는 메시지를 트윗할 수 없게 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도 선거일 이후에는 정치광고를 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승패가 결정 난 후에 사회 혼란을 노린 메시지가 페이스북 플랫폼을 타고 퍼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사회는 소셜미디어에서 편향된 정보를 받아들인 유권자들이 극도로 대립하는 상황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 후에 소셜미디어 책임론은 다시 한번 강하게 대두될 전망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