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음료, 항공여행시 응괴 방지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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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항공여행시 전해질과 탄수화물이 함유된 이온음료가 순수한 물보다 혈액 응괴를 막는데 더 나을 수 있다고 일본 학자들이주장했다.

일본항공 의료팀의 오코시 히로후미 박사는 미 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기고한 연구논문에서 "항공여행중 이온음료는 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변량을 줄이고,체액 잔류량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시 탈수현상은 다리에 응괴를 형성하는 심정맥혈전증(DVT)을 유발할 수 있고, DVT는 치명적인 폐 경색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 대상중 하나이다.

일본항공 연구진은 이온음료 제작사인 도쿄 오츠카 제약회사의 지원으로 9시간 항공여행을 하는 남성 40명을 선정, 이온음료인 ''포카리''의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대상 승객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비행기 이륙 전에 1회, 비행 도중 4회씩 이온음료와 물을 마셨다.

실험 결과 이온음료를 마신 집단은 여행 후 체액이 훨씬 더 균형을 이뤘으며, 하반신의 혈액 농도가 덜 진한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장거리 여행중 이온음료가 물에 비해 수분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그러나 오코시 박사는 "혈액점성의 강화와 혈장 감소는 DVT 응괴를 유발하는 여러 요인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막는다고 해서 하반신의 혈전형성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거리 여행시에는 "승객들이 주기적으로 충분한 량의 액체를 섭취하고, 하반신 운동을 해주는 것이 예방책으로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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