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식사 성인당뇨병과 연관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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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고지방 낙농제품 그리고 정제밀 제빵류등 서양식 식사를 하는 성인 남성들은 40세 이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60% 이상에이르는 것으로 5일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위생대학의 프랭크 후 박사팀은 미국내과학회 회보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성인 남성이 과일, 야채, 미정제 곡류, 생선 그리고 가금(家禽)류 등을 섭취하면 제2형(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0% 낮아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40-75세의 남성 의료 전문종사자 4만2천504명을 대상으로 1986-1998년에 걸쳐 식사와 당뇨병의 관계를 규명한 결과, 1천300명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서양식 식사를 한 비만 성인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률이 정상인의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후 박사는 특히 건강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롤빵 등을 먹는 저지방 식사는 제2형당뇨병에 그다지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면서 제2형 당뇨병의 발병 확률과 심장병 등복합증세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하기 위해 미정제 곡류, 과일, 채소 그리고 생선을섭취하는 방향으로 식사습관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미 당뇨병협회의 나다니엘 클라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섭취식품에 따라 제2형당뇨병 전이 위험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점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이 연구는당뇨병의 주요인으로 비만을 상대적으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1천600만 당뇨병환자의 90%가량이 걸린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작용이 원할하지 못한 4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보통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강전문가들은 미국민들이 정크푸드와 비만으로 인해 향후 50년 동안 당뇨병 환자가 2천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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