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기만한 5G 질렸다" LTE로 돌아간 이용자 56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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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앞. 연합뉴스

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앞. 연합뉴스

LTE(4G) 이동통신 보다 최대 20배 빠르다는 5G 서비스에 가입했다가다시 LTE로 돌아간 가입자가 56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까지 5G를 사용하다 LTE로 돌아간 가입자는 56만2656명이다. 통신3사 5G 전체가입자 865만8222명(지난 8월말 기준)의 6.5% 수준이다.

선택약정 해지로 인한 위약금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LTE로 되돌아간 가입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5G 서비스 품질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통 3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최고속도의 3%대에 불과한 656.56Mbps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이는 LTE 보다 각각 4배, 1.5배 빠른 수준에 그쳤다.

또 한 해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의 전체 이용 시간 중 5G 네트워크 사용 비중은 불과 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정민 의원은 “5G의 낮은 품질, 충분하지 않은 커버리지, 비싼요금제에 질린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절차를 뚫고 LTE로 돌아가고 있다”며 “통신사업자들은 5G 품질향상과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5G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상용화됐다. 이통3사는 2022년에나 5G 전국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865만8222명이다. 전달에 비해 10.2%(80만1017명) 늘어난 숫자다. LTE가 상용화 1년6개월만에 가입자 1500만명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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