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운동이 무조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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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들에게 물어보는 단골 질문중의 하나가 바로 "모든 당뇨병환자들은 운동을 해야합니까?"이다. 모든 환자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물론 운동을 하면 당뇨병에 좋다. 혈당 조절에도, 체중 관리에도, 합병증의 발생 방지에도 이득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당뇨병 환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눈에 심한 증식성 망막증이 있는 환자가 지나치게 힘든 운동을 하여 더 악화되거나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있는 환자가 급성심근경색증이 와서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혈당이 300 밀리그램 퍼센트 이상이면 시작하지 말아야

따라서, 당뇨병환자가 운동을 개시할 요량이면 최소한 운동직전의 혈당을 재어 혈당이 300 밀리그램 퍼센트 이상이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부족한 인슐린의 부족이 더 두드러져 혈당이 더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발에 당뇨병 발이 있거나, 심장병, 소변이 단백이 나오는 신장합병증 등이 있어도 절대 금해야한다.

운동의 강도와 시간은 자신의 혈당, 치료방법 등을 고려하여 이미 작성되어 있는 각 운동별 소모 칼로리표를 보아가며 실시한다. 물론 처음에는 서서히 조금씩 시작하여 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당뇨환자 운동 주의사항

모든 환자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는 운동중 또는 운동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저혈당에 대비해 약간의 당분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계획을 초과한 운동량은 곧잘 저혈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당뇨병환자 표지를 휴대하는 것이다. 혹시 저혈당이나 다른 급작스러운 이유로 쓰러지더라도 즉시 보호자에게 연락이 되고 응급조치가 될 수 있는 증명서의 휴대가 필수적이다.

    셋째는 운동 전·후에 혈당, 심폐기능의 파악을 정기적으로 해야한다. 이에 따라 운동량도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에는 운동이 이롭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운동은 할 수 있는 환자의 경우에서만 그렇다. 결국, 서두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운동을 할 수 있는 당뇨병환자라면 누구나 운동을 하는 것이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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