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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홍범도 장군 바로 알리고 싶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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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제서야 오랜 숙제를 마친 기분입니다."

집필 시작 20년 만에 '민족 서사시 홍범도'를 펴낸 영남대 이동순(李東洵.53.국문학) 교수는 "잘못 알려진 그의 생애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5부작 10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2천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洪範圖)장군의 소년시절 일화에서 승려.공장노동자.포수 생활을 거쳐 독립군을 조직한 과정 등 항일독립투사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李교수는 84년 홍범도 연구를 시작해 85년 '창작과 비평'에 시를 연재했다. 홍범도장군의 삶을 제대로 조명하고 싶었지만 국내에는 자료가 부족해 더 이상 연구를 하지 못했다.

李교수는 2000년 미국 시카고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洪장군에 관한 다수의 자료를 입수했다. 1년뒤 A4용지로 1천2백장 분량의 자료를 들고 귀국한 李교수는 곧바로 다시 집필을 시작해 작품을 완성했다. 李교수는 "양반.지식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업적이 과소평가되고 공산주의자로 몰리기도 한 사람이 홍범도장군"이라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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