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역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 옵티머스 대납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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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총선 당일 자신의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총선 당일 자신의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000억원대 펀드 사기혐의가 불거진 ‘옵티머스 사건’과 연관 의혹에 휩싸였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 관련 기업인 ‘트러스트올’은 복합기 납품업체 캐논과 올해 2월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36개월간 복합기 대여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해당 복합기 설치 주소는 서울 종로구 모 빌딩 3층에 있는 이 대표 지역 사무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4·15총선 과정에서 해당 빌딩 3층과 5층을 사무실로 이용했다. 현재는 3층을 지역사무실로 쓰고 있다. 해당 복합기는 한 달 기본요금이 11만5000원인데 계약을 맺은 지난 2~5월에는 사용료가 납부됐지만 6~9월 4개월 치는 납부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복합기 임대업체인 캐논은 한 언론 측에 “트러스트올이 2~5월 복합기 요금을 납부했지만 6월부터 4개월 치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해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이 트러스트올 법인으로부터 사무실 물품 이용료를 직·간접적으로 지원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크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측은 해당 사안이 불거지자 사태 파악에 나섰다. 민주당 핵심인사는 “선거 기간에 복합기가 필요해 들여온 것인데 명의 변경을 실수로 하지 못해 불거진 것”이라며 “회계 처리 누락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도 옵티머스 관련 기업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사건이란 공공기관 관련 우량채권 투자를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관련 회사에 채권을 사들여 편익을 취한 건이다. 이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 ‘트러스트올’은 자금을 빼돌리는 창구로 쓰였다. 트러스트올의 대표는 이모씨로 옵티머스의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옵티머스와 관련된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의 대표도 맡고 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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