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러스 이긴 무적 영웅" 글 공유하며 퇴원한 트럼프[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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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만이다. 그는 참모들의 만류와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는 의료진의 판단에도 퇴원을 강행했다.

복귀 후에는 첫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1분 26초 분량의 영상에서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나는 (몸 상태가) 더 좋아졌고 아마 면역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감염 사실을 알린 날로부터 겨우 사흘이 지난 상황에서 완치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이날 그는 병원 문을 나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다시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흰색 마스크를 쓴 그는 “매우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취재진을 향해 ‘엄지척’을 하거나 주먹을 들어 보이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퇴원 계획을 알리면서 자신을 ‘중국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무적의 영웅’으로 표현한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다시 선거운동에 복귀한다면 민주당의 비열한 속임수뿐 아니라 중국 바이러스로부터도 살아남은 무적의 영웅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뉴욕포스트 기사다. 그는 기사를 쓴 기자 이름까지 거론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며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자신이 코로나19를 이겨냈다며 대선 막바지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국에서 21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대통령이 감염 위험을 경시하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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