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요실금 치료기 치료 효과 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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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된 요실금 치료기의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대 안암병원 요실금클리닉 이정구 교수와 연세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이무상 교수는 국내 개발 요실금 치료기 `BioCon-2000'을 공동으로 도입, 지금까지 모두 56명의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80% 이상인 41명이 치료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13명의 환자는 요실금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를 받은 BioCon-2000은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지난 2000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체외 자기장을 이용한 것이다.

이 의료기기를 통한 요실금 치료는 기존 전기자극 치료법이나 수술요법 등과는 달리 옷을 벗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자극코일이 장착된 의자에 20분 정도 앉아 있으면 의자 밑에 설치된 자극코일에서 발생한 강한 전류가 순간적으로 골반신경을 자극, 골반근육을 수축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두 사람은 설명했다.

이정구 교수는 '이 치료법은 다른 치료방법과는 달리 환자가 치료를 받는 동안 아무런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기에서 발생되는 자기장도 뼈나 피부, 피하지방 신경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분만할 때 골반근육이나 신경이 손상돼 방광이 정상보다 아래로 쳐지거나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져 발생하며 국내 여성인구의 40% 이상에서 나타나는 흔한 여성질환이다.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달리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거나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속옷에 방뇨하는 게 요실금의 주요 증상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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