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또 경신한 온라인쇼핑…월 거래액 첫 14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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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7월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재확산한 데다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다. ‘집콕족’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도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 역대 최고 또 경신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들자 음식서비스 등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윤경희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들자 음식서비스 등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윤경희 기자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7.5%(전월 대비 10.8%)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후 월별 거래액으로는 역대 최고 액수다. 첫 14조원 돌파다. 모바일 거래로만 좁혀봐도 8월 거래 금액은 9조326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8%(전월 대비 6.1%) 늘었다. 역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은 이미 지난 7월에 역대 최대 거래액을 한 차례 경신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 이용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크다. 8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여기에 7월부터 시작한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지면서 바깥 활동은 더 움츠러들었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온라인 쇼핑 이용도 늘어났다.

음식 서비스 83.0%↑…생필품 위주 급증

온라인 쇼핑 부문별 액수를 살펴봐도 이런 경향이 뚜렷히 나타난다. 지난해 비해 음식 서비스(83.0%), 농축수산물(71.4%), 생활용품(59.3%), 컴퓨터 및 주변기기(50.7%) 등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기 위한 생필품 구매가 늘었다. 특히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음식 서비스 관련 온라인 쇼핑은 불과 한달 사이(7월과 8월 비교) 21.4% 증가했다.

반면 외부 활동과 관련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수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레저 서비스(-56.7%), 여행 및 교통 서비스(-51.4%) 이용금액이 특히 많이 줄었다. 8월이 휴가 성수기인데도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많이 자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판매 호조에 자동차 온라인 쇼핑↑

테슬라처럼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테슬라코리아

테슬라처럼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테슬라코리아

구매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 온라인 구매가 지난해와 비교해서 92% 급증했다. 직접 보고 사는 경향이 강한 자동차 관련 구매마저도 온라인 쇼핑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전기차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으로 차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는 별도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차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면서 e쿠폰서비스 이용(36.8%)도 지난해 비해 많이 늘어났다. 또 가전제품을 빌려 쓰는 렌털 서비스 이용 증가로 기타서비스(80.9%) 거래도 지난해 비해 급증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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