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억누르면 분노도 증가

중앙일보

입력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는 여성은 결국 감정이 격해지고 분노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영국 애버딘 대학교의 주디스 호지 박사팀이 경제사회연구위원회의 자금 지원으로 여성이 고의로 분노를 숨길때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팀은 남.여 시험 참가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감정이 잘 표현된 영화 2편을 보게 한 뒤 각각 감정을 각 그룹별로 다른 방법으로 통제하는 경우와 자유롭게 반응토록 한 경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정을 억제하는 여성은 감정이 더욱 격해지고 화가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지 박사는 " 여성들에서는 분노의 감정을 억제할 경우 분노의 주관적인 강도는 커진다"고 설명했다.

호지 박사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며 이에 따라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 들을 개발할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이에 따라 분노를 억제하기 보다 분노를 대체할 대상이나 활동 등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경향이 남성보다 강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론했다.

센트럴 랭커셔 대학 심리학과의 랜디 만 교수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분노의 감정을 숨기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면서 " 분노를 표현하되 무엇을 종이에 적어보거나 운동을 하는 등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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