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릴줄 알았다""완치가 대선전략" 트럼프 확진에 네티즌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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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혼여성들이 주로 찾는 커뮤니티 ‘82쿡’에선 “마스크 안 쓰고 자기는 절대 안 걸릴 거라고 잘난 척하더니 걸릴 줄 알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완치로 ‘강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며 “대선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오다 7월이 돼서야 처음으로 검은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칫 유약해 보이고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는 인상을 풍길까 두려워 ‘노 마스크’를 고수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완치 이후가 더 걱정이다. ‘내가 걸려봤는데 코로나19 별것 아니다’라고 말하면 방역이 무너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코로나는 가벼운 감기에 불과하다”며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의 거리 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공화당 전당 대회 등 대대적인 군중 행사를 강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선 “중국발 바이러스가 미국 대통령까지 감염시켰다”며 “중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개심이 더 커질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명명하는 등 코로나19 전파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의 초기 대응을 비난하며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미국 대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9만명(한국시간 2일 기준)으로 세계 1위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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