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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밴플리트 2세, 격추 뒤 포로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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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14년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오른쪽)과 밴플리트 2세. [연합뉴스]

2014년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오른쪽)과 밴플리트 2세. [연합뉴스]

6·25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참전 중 실종된 밴플리트 2세가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고 이후 중국과 러시아 강제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외조카 “소련 등서 확인했다” 증언 #시베리아 강제수용소 끌려가 사망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 맥크리스천이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한국영사관(총영사 박경재) 주최 ‘한국전쟁 역사’ 온라인 세미나에서 밝힌 내용이다.

B-26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한 밴플리트 2세는 1952년 4월 4일 북한 순천 지역 임무 수행 중 대공포에 격추됐다. 아들의 실종 소식에도 밴플리트 장군은 동요 없이 임무를 수행했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자 “그 정도면 충분하다”며 공군의 수색 작전을 중지시켰다. 국가보훈처는 2014년 밴플리트 부자를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맥크리스천에 따르면 밴플리트 2세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6개월 뒤 중국에 넘겨졌다. 중국군은 적군 사령관 아들을 포로로 잡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밴플리트 2세의 군 인식표를 공개 전시했다.

이후 옛 소련의 강제수용소인 시베리아 ‘굴락’으로 보냈다. 맥크리스천은 이런 내용은 미국 육군 정보국 참모차장을 지낸 자신의 아버지가 확인한 정보라고 소개했다. 또 1990년대 초반 옛 소련의 내무인민위원회(NKVD) 관계자가 자신에게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맥크리스천은 군 복무 시절 정보장교로 근무했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는 외삼촌을 포로로 잡았다는 것을 공식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아마도 외삼촌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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