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1라운드 선출을 앞두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막판 지지 호소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산업부는 유 본부장이 15일~1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유 본부장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를 만나 WTO 사무총장 선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미국행은 유 본부장이 지난 6월 WTO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낸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방문 자체를 자제했다. 선거 운동도 대체로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럼에도 1라운드 선출 막판 미국행을 택한 것은 그만큼 미국이 WTO 회원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유 본부장은 지난 1일~11일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파리를 찾아 1라운드 선출을 위한 유세를 벌였다.
WTO 사무총장 선발은 총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라운드마다 지지가 낮은 후보를 제외해 단일 후보로 압축하는 방식이다.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16일까지 진행하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8명 후보 중 3명이 우선 탈락한다. 이후 2라운드에서 5명 중 3명을 떨어뜨린다. 남은 후보 2명이 최종 3라운드에서 맞붙고, 이 중 한 명이 사무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남은 단일 후보자를 164개국 회원국 대사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면 사무총장 선발 절차가 끝난다.
5명 후보로 압축한 1라운드 결과는 21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함께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